“저를 교회의 자녀가 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때를 맞게 되면, 교회의 자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 임종의 침상에서, 수녀들에게-”
여러분이 보신 것처럼 저희 홈페이지에 첫 화면에는 아름다운 세 성인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을 중앙으로 왼편에는 성 빈첸시오 드 폴, 오른편에는 성녀 루이즈 드 마리악이 함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성인들은 저희 사랑의 씨튼 수녀회의 수호성인이며, 수녀회의 영적 토대를 이루고 있는 분들입니다. 사랑의 수녀들은 이 성인들의 삶을 따르며 세상 곳곳에서 하나의 공통된 비전으로 사랑의 은사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도다’ 라는 수녀회의 모토 하에 340여명의 수녀가 미국과 한국, 중국, 에콰도르에서 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북미와 동아시아에 각각 하나씩, 두 관구를 두고 있으며, 성령강림의 불꽃이 우리의 마음과 활동, 모든 사람 및 모든 창조물과의 관계를 포용하는 상호문화적 공동체를 건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수녀회의 역사와 현재의 사도직을 통해 살아 숨 쉬는 겸양, 소박, 사랑의 삶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저희의 삶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고 기도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요청: 사진 클릭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으로 전 세계가 매일 심각해지는 상황과 변화를 언론 보도를 통해 끊임없이 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서서히 지쳐가는 의료진들과 상가와 배달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염려하며 걱정합니다. 우리 모두는 마스크에, 격리된 삶을 살면서, 자연안에서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없는 창 밖의 푸른 잔디를 그리워 합니다. 도시와 교회는 텅 비어 있지만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은 그 안에 가득 차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세상에 태어날 때 한 가족의 소중한 보물로 안겨집니다. 그리고 언제가는 다시 사랑하는 이들과 헤어집니다. 뜻하지 않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 이로 인해 주님의 영원한 품에 돌아가신 영혼들, 위로의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우리는 이런 고통의 시기에 수 없이 묻습니다. 왜 하필 나의 사랑하는 이들인가? 차라리 나였으면… 가까이 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죽음의 문턱… 그러나 그분께 대한 믿음과 희망, 사랑은 현실의 고통과 고립, 격리를 통해 오히려 우리를 단단한 영적 고리로 엮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고리 안에서 서로를 가까이 느끼고 뜨거운 체험을 합니다. 하느님의 섭리는 우리 서로의 헌신과 격려, 돌봄을 통해,코로나로 상처받은 전 세계에 하느님 자비의 손길을 느끼게 할 것 입니다.
사랑의 씨튼 수녀들은 언제나 여러분을 기도로 초대합니다. 저희는 여러분이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항상 함께 합니다. 그리고 고통 받는 모든 이들과 동행하며 하느님께 나아갑니다.
총장님으로부터의 말씀
사랑하는 수녀님들과 은인분들께,
수녀님들이 보내주신 사랑과 기도 덕분에 지난 14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무사히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컨디션이 매우 좋습니다.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저는 우리 수녀님들과 주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자가 격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침을 하거나 열도 오르지 않았고 매일 꾸준히 여러 차례 체온을 쟀는데 체온도 정상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한국에 가기 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문제가 크게 없었는데 도착한 후에 상황이 악화되었어요. 그래도 종신서원 미사와 파견식, 유기서원 수녀님들의 갱신서원과 모원설립 150주년 및 한국 뿌리내림 60주년 개막 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외부 손님들은 행사에 참석할 수 없었지요. 세 분의 종신 서원 수녀님들의 가족들이 이 특별한 서원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실망했을까요? 본원의 수녀님과 은혜 공동체 수녀님들 만이 미사에 함께 참석했지만 종신 서원 미사를 집전해 주신 옥현진 시몬 주교님의 진심 어린 관심과 깊은 영성이 우리의 축제에 평화와 기쁨을 더 해 주었습니다. 종신 서원을 한 세 분, 최연정 수녀님, 백이연 수녀님, 배영미 수녀님은 그 자리에 제가 함께한 것이 더 큰 용기와 사랑의 원천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저는 모든 외부 회의와 모임을 취소하고 우리 수녀님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의 많은 계획을 변경해야 했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수녀님들과 함께하며 힘이 되어 드린 것이 저에게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및 중국에 계신 우리 수녀님들과 수녀님들의 가족들이 아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 또한 큰 축복입니다.
지금은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로 인해 우리의 일상에 놓인 많은 한계에 인내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우리의 기도에 의지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더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힘을 주실 것임을 기억하면서 계속해서 믿음과 희망 안에서 하나가 됩시다. 이번 사순 시기 동안 저는 이를 꼭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리라 생각합니다!
안재인 수녀